"무선 청소기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겠다."
LG전자가 '무선 청소기' 시대의 도래를 선포했다. LG전자는 1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형 무선 청소기 제품군인 '코드제로 ART(아트)'를 선보였다.
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이날 "고객들의 선호가 무선 청소기로 옮겨가고 있다"며 "LG전자 청소기 사업부의 무게중심을 무선 청소기로 옮길 것이며 이를 통해 무선 청소기시장 글로벌 1위 업체인 다이슨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유선 청소기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무선 청소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전세계 청소기 시장 규모는 연간 140억달러(15조7626억원) 이다. 무선 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중 30%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속도는 훨씬 빠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무선 청소기 매출은 매년 20%씩 늘고 있다"며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통해 매출 증가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무선 청소기의 단점으로 꼽혔던 약한 흡입력과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가 해결됐다는 점도 무선 청소기 시장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드제로 아트 시리즈 청소기는 분당 11만5000번 회전하는 강력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기존 무선 청소기의 단점을 해결했다"며 "유선 청소기와 비교해도 성능과 수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먼저 '코드제로 A9'은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위치한 상중심(上中心) 타입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다. 무게 중심을 최적화시켜 사용자가 장롱 위나 소파 밑 등 집안 곳곳을 오랫동안 청소해도 팔과 손목이 편안하다. 또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140와트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으며 흡입구 부분에 추가로 설치한 모터로 브러시를 돌려 미세 먼지 뿐 아니라 커다란 이물질까지 빨아들일 수 있게 설계됐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2중 터보 싸이클론'과 헤파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가 청소기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는 동시에 제품 내부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 흡입력이 오래 유지된다. 배터리는 착탈식이라 교체할 수 있으며 교체용 배터리 하나를 무상 증정한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89만~ 129만원이다.
로봇 청소기 '코드제로 R9'은 인공지능 기술인 '딥씽큐'를 사용해 집안의 장애물 위치 등을 학습해 최적의 청소가 가능하도록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한다. 또 3차원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 인식과 주행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스마트폰으로 사용 지시를 내리거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 '구글 홈(Google Home)' 등과 연동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각형 흡입구를 장착해 기존 로봇청소기가 빨아들이기 어려웠던 틈새의 미세먼지까지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먼지가 많다고 감지하면 스스로 흡입력을 2배로 높인다.
'코드제로 T9'은 일반적인 진공청소기와 똑같은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무선청소기 가운데 세계 최고인 250와트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이는 일반 유선청소기의 흡입력과 같은 수준이다. 한 번 충전하면 일반 모드에서 최대 40분, 강력 모드에서는 최대 30분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배터리 무게 때문에 본체가 일반 유선 청소기보다 무겁다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T9 본체에는 '자동 추종'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용자가 본체를 끌지 않아도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기능이다. 장애물을
LG전자는 "한국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 1위가 '청소'였다"며 "사용하기 편리한 청소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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