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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푸스 TG-5[사진 출처 = 매경DB] |
사람들은 이제 기억하고 싶은 순간마다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꺼낸다. 커다란 화면을 두세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진을 쉽게 남길 수 있다. 필름 카메라 자리를 디지털 카메라가 대체했을 때보다 더 깊숙하게 스마트폰 카메라가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모든 순간을 책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은 '폰'이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폰'으로서 존재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약점도 있다. 우선 충격에 약하다. 휴대성을 고려해 얇게 만들다 보니 그립 안정감도 부족하다. 배터리 성능도 신경 쓰인다.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잔량이 급속도로 줄어든다.
방수 기능도 부족하다. 방수팩을 사용하면 물놀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높은 수압을 견딜 순 없다.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마트폰에 일격은 당한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이같은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약점에서 생존의 이유를 찾았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아웃도어에 특화한 카메라다.
아웃도어 카메라는 현재 여름 사냥에 한창이다. 여름 휴가철은 아웃도어 카메라가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웃도어 카메라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은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터프 TG-5'다. 올림푸스 터프 시리즈는 튼튼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표방한다. 올림푸스는 2006년 세계 최초의 방수 디지털 카메라인 TG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향상된 성능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180도 회전하는 액정을 탑재해 물놀이 셀피 촬영에 최적화된 TG-870, 초당 30프레임의 4K 동영상 촬영과 아웃도어 활동 데이터 기록이 가능한 TG-트래커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과 성능이 TG-5의 무기다.
지난 6월 국내 출시된 TG-5는 올림푸스의 플래그십 아웃도어 카메라다. 가격은 56만9000원이다.
전작 TG-4의 인기비결인 방수·방한·방진·내충격 성능과 F2.0의 밝은 렌즈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이미지 센서와 화상 처리 엔진을 탑재해 화질을 향상시켰다. TG-트래커에 탑재된 아웃도어 활동 데이터 기록 기능도 추가해 활용가치도 향상했다.
TG-5를 워터파크에서 사용해봤다. TG-5에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처음 삽입할 때부터 아웃도어 카메라의 필수조건인 방수 기능에 눈길에 갔다.
물이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배터리 커버와 커넥터 커버에 두툼한 고무가 덧대어 있었다. 커버를 손으로 꽉 누르지 않으면 닫히지 않을 정도로 고무가 두꺼웠다. 잠금 장치도 2중으로 설계해 방수와 방진에 신경썼다. 제품 설명에는 별도 커버 없이도 수중 15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TG-5를 손목에 매달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인공 파도풀의 거친 물살에 휩쓸리는 동안 TG-5는 몇 번이나 바닥에 부딪혔다. 그러나 아웃도어 카메라답게 충격에 강했다. 렌즈에 맺힌 물방울만 털어내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액세서리로 제공되는 특수 스트랩도 쓸모가 많았다. 올림푸스 플로팅 핸드 스트랩은 쿠션 내부에 공기층을 형성해 카메라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방지한다. 파도풀에서 일행에게 카메라를 건네다 놓친 일이 있었지만, 둥둥 떠오르는 스트랩 덕분에 TG-5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TG-5는 사실 워터파크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과한 성능을 지녔다. 수중 15m 깊이에서도 물 먹지 않고 2.1m 높이에서 떨어져도 성능을 유지하며 영하 10℃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것은 물론 최대 100kgf의 하중도 견딘다. 일상에서 이처럼 가혹한 환경에 카메라를 노출시킬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를 반대로 얘기하면 여행이나 물놀이, 등산, 계절 레포츠 등 다양한 환경에서 걱정 없이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맡겨도 부담 없고, 스키장처럼 넘어지는 일이 빈번한 환경에서도 망가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웃도어용에만 특화된 카메라도 아니다.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풀 HD 기준 초당 최대 120 프레임(고속 촬영 HD 기준 최대 240
광학 7배 줌과 44.4배의 디지털 줌 기능을 이용해 현미경을 사용하는 듯 정밀하게 접사 촬영할 수도 있다.
색상은 레드와 블랙 두 종류다.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한다면 눈에 잘 띄는 레드 색상을 추천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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