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환율정책을 놓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잠잠해지는 듯 하던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첫 회동을 갖고 정책적인 협조를 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강만수 장관의 외환시장 개입 발언으로 촉발됐던 양측의 갈등은 수면아래로 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일도 채 안돼 양측의 갈등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강만수 장관은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강연에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국은행을 다시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 -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한미 전체 금리차가 2.75%p이다. 뭐든지 과유불급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물가라고 강조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이날 아침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었습니다.
강 장관은 또 경상수지 적자의 문제를 거론하며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입장도 보였습니다.
최중경 재정부 1차관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환율 급등보다 환율 급락이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잇단 재정부의 공격에 한국은행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불쾌감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국은행 관계자 - "저희들이 얘기를 안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실제로 정부와 한국은행간 갈등에 시장의 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태 총재의 발언으로 전날 20원이나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뒤 10원이 상승하는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mbn 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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