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자체 개발한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제미로우'(Zemiro)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가 시판 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미로우는 LG화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한 알에 담은 전문의약품이다.
LG화학은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을 각각 따로 복용했을 때와 복합제로 복용했을 때 동등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도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환자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서도 당뇨병 환자 가운데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00mg/dL 이상인 사람은 조기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를 적극 투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은 정상인의 4배에 달한다.
제미로우는 보험약가 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4분기에 시판될 예정이다. 제품은 제미글로 성분 50mg에 로수바스타틴 5mg, 10mg, 20mg을 각각 더한 3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국내 제약사들의 혁신 신약 개발 성과가 주춤한 사이 개량 신약 개발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하루 3번 이상 복용해야 하는 약을 하루 2번이나 1번만 먹으면 되도록 용법을 개선한 치료제와 2개 혹은 3개 성분을 약 한알에 담아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 등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개량 신약은 기존 약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약효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거쳐야 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에 새 약제를 추가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의 시판 허가를 취득했다. 아모잘탄플러스는 아모잘탄에 이뇨제 '클로르탈리돈' 성분을 더해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와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췄다. 아모잘탄큐는 아모잘탄에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했다. 보령제약도 1일 1회 복용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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