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타이어는 사람으로 따지면 신발 격이다.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밑창이 닳듯 타이어도 주행거리가 길수록 마모된다. 문제는 사람은 양쪽 신발의 밑창이 비슷한 속도로 닳지만 타이어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구동 방식에 따라 각 타이어마다 마모되는 속도와 정도가 다르다. 간혹 이를 간과하고 오랫동안 타이어를 방치해둔다면 차량 조향에 문제가 생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의 마모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위치 교환이 필수다. 타이어 위치 교환은 말 그대로 앞·뒤·좌·우 타이어를 바꿔주는 작업이다.
타이어 위치에 따라 마모 정도가 다른 것은 각 타이어에 가해지는 힘과 중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나라 차량의 대부분은 엔진이 앞에 위치해 있는데 그 하중을 앞바퀴가 지탱하고 있고 구동축도 앞쪽에 있어 일반적으로 앞바퀴 마모가 뒷바퀴보다 빠르다.
이 때문에 전륜구동 방식의 차량은 약 2만km를 주기로 앞바퀴를 평행하게 뒤로 옮기고, 뒷바퀴는 좌우 교차해서 앞으로 옮겨 교환해야 한다.
고급차 또는 수입차에 많이 적용되는 후륜구동 방식은 전륜구동 대비 뒷바퀴의 마모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후륜구동 차량의 경우 전륜구동과 반대로 뒷바퀴를 평행하게 앞으로 옮기고, 뒷바퀴를 각각 교차해서 뒤로 옮겨 장착하면 된다.
아울러 풀타임 4륜구동 차량이라면 앞·뒤 타이어를 모두 교차해서 바꿔주고, 마모가 모두 진행됐을 경우에는 4개의 타이어를 동시에 새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일반 타이어 외 방향성 타이어, 비대칭형 타이어의 경우 위치 교환시 유의해야 한다. 가령 V자형 패턴 타이어와과 같이 특수한 형태로 만들어진 타이어는 장착 방향이 정해져 있어 앞·뒤로만 위치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치를 반대로 장착할 경우 방향성이 틀어져 주행 성능이 나빠질 수 있다.
또 스포츠카 등 앞 타이어와 뒷타이어 사이즈가 다를 경우 좌·우 위치 교환은 가능하나 앞·뒤 교환은
간혹 타이어 위치 교환 없이 구동축의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행 중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급격한 선회나 제동 등 주행 한계 상황을 만났을 때 접지력의 균형이 맞지 않아 차량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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