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파문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는 끝내 국내 직접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기존에 병행하던 수입 판매 등은 계속 유지하되 당분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 문제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7일 옥시레킷벤키저에 따르면 그 동안 국내 옥시 관련 제품 생산을 직접 맡아온 전북 익산 공장을 이달 말로 폐쇄한다. 이로써 영국계 회사인 옥시레킷벤키저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만 남게 됐다.
옥시레킷벤키저 측은 "현재 익산 공장 직원들의 고용 승계가 가능한 매각처를 물색하고 있다"며 "비록 국내 생산은 중단하지만 수입판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은 계속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그 동안 가습기 살균제 파문 영향으로 소비자 불매운동 및 유통업체 판매 중단 등 경영상 어려움에 시달려왔다. 더 이상의 영업과 판매가 힘들게 되자 올 초 본사 직원 1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이후 옥시는 전례없는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을 단행했지만 경영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은 실정이다"고 말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현재 남아있는 본사 직원들을 총동원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에 집중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계된 유통 및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피해자 배상안을 공개한 옥시레킷벤키저는 정부의 1·2차 조사에서 1단계 또는 2단계 옥시 사용 피해자 183명 중 182명의 배상 신청을 받았고, 이 중 169명에게 배상 지급을 완료했다.
정부의 3차 조사에서 1단계 또는 2단계 판정을 받은 옥시 사용자 52명 중에서는 36명이 배상 신청했으며, 이 중 8명에게 배상 지급을 마쳤다.
옥시레킷벤키저가 공개한 배상안에 따르면 성인 피해자에게 최대 3억5000만∼5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고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에 '올인'한다는 방침은 이미 영국 본사와도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라며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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