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감사위원 신규선임으로 지주사 전환 속도 내나

효성이 22일 임시주총을 열고 공석이던 감사위원을 선임했다.
효성은 서울 마포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김명자 전 국회의원,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규영 대표이사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선임을 통해 우리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실적 개선과 투명한 기업경영 실현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김상희·한민구·이병주 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독립성 논란으로 주주들의 반대에 의해 부결된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은 해당 이사들이 10년 이상 효성에 근무해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감사위원 선임 시 3% 초과분에 대해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 점도 부결의 이유가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감사위원 선임을 계기로 효성의 지주사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외이사의 수를 기존보다 늘리고, 감사위원 또한 새로운 인사를 영입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효성이 보다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선임함으로써 향후 지주사 전환에도 한층 동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현재 사업부문 별로 7개 PG(Performance Group)로 구성돼 있는데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을 독립회사로 쪼개고 지주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만간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과 함께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사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