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는 지난 8월 해운업계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해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의 소속 선사들이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에서 선박 7척을 철수하는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한일(부산-하카다·모지)항로에서는 그동안 흥아해운, 동진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천경해운 등 5개 선사가 8개 선박을 운항돼왔지만, KSP는 4척만 남기기로 했다. 선사들은 선박 철수한 뒤 선복 교환, 공동운항을 통해 운항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동남아(한-태국)항로에서는 기존 8개 항로 중 2개 항로를 통합해 7개 항로만 운영될 예정이다. 흥아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동진상선, 남성해운, 팬오션, 천경해운, 범주해운 등 8개 선사는 통합된 항로에 번갈아가며 선박을 투입해 공동운항한다. KST로 명명된 통합항로는 인천-부산-호치민-람차방-방콕 등 기존항로를 감안하여 재구성됐다.
KSP 간사를 맡고 있는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은 "내년 1월 중순경 선박 철수와 동시에 신규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운항회사, 선박 등 세부사항을 조속히 확정하여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P 소속 선사들은 향후 베트남 하이퐁 항로 등에 대한 구조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KSP의 이번 구조조정은 정부 개입 없이 선사간 자발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우리 해운업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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