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비은행 자회사에 전력하기로 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꾸준히 은행 진출설이 나돌았던 삼성그룹이 은행업을 하지 않기로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인터뷰 : 이학수 / 삼성그룹 부회장
- "삼성은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습니다. 오직 금융사들의 경영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서 일류기업으로 키우는데 매진할 것이다."
곱지 않은 의혹을 받았던 새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방침에 따른 특혜시비를 일거에 잠재운 셈입니다.
그 대신에 보험이나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에 주력하기로 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대주주이고, 삼성카드의 2대주주입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에서 생명, 전자, 카드, 다시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그룹의 순환형 출자구조가 걸림돌입니다.
현행 법률상 삼성생명이 지주회사로서 삼성전자를 자회사로 거느리려면 전자 지분 30%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 경우 20조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해 당장 지주회사 전환은 어렵다는 것이 그룹내부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 이학수 / 삼성그룹 부회장
-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는 약 20조원의 돈이 필요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요건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데다, 제조업과 금융업을 분리시켜 각각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삼성생명 지주회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