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슈퍼위켄드 코스메틱 핫딜'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에스티로더·비오템·크리니크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총 행사 금액만 1000억원에 달하는 현대백화점 역대 최대 규모 화장품 행사다.
백화점은 에스티로더, 비오템, 크리니크 등 10개 화장품 브랜드별로 1개씩 10개의 베스트상품을 선정해, '어메이징 10 리미티드'라는 세트상품을 기획해 선보인다. 해당 세트 구매시 브랜드별로 판매가격의 최대 100%에 해당하는 정상상품을 추가 증정한다.
행사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립스틱이다. 현대백화점은 3만원 이상 립스틱을 구매한 고객 3000명에게 'H박스'를 제공한다. 'H박스'에는 랑콤 제니피끄(5ml), 설화수 윤조마스크 등 40여개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 샘플 중 10여종과 1만원 상품권이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백화점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샘플 6만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행사에서는 10만~20만원 이상 구매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3만원 구매시에도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은 파격적이다.
백화점에서 립스틱을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립스틱은 연말 선물 수요가 많은 화장품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기초 제품이나 파운데이션 등 일부 색조 제품은 브랜드별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립스틱은 고가 브랜드라도 대부분 3만~4만원을 넘지 않는다. 선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크게 부담이 없는 이유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립스틱을 써보고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 '엔트리'상품군으로 집객효과도 높다.
립스틱은 최근 롱패딩 열풍과도 맞물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부터 12월11일까지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는데, 립스틱 상품군은 17.5% 크게 증가했다. 전체 화장품 매출 신장률의 5배를 웃돈 것이다. 특히 입생로랑 따뚜아쥬 꾸뛰르(4만4000원), 바비브라운 크러쉬드 립칼라(3
하지훈 현대백화점 대리는 "롱패딩은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이 많은데다 전신을 덮는 형태라 포인트 메이크업이 더 중요해진다"며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으로 칙칙한 패션을 보완할 수 있어 립스틱을 찾는 고객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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