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공론화와 포항 지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에서 돌연변이 DNA를 교정한 기술 등이 올해의 주목받은 과학기술 이슈로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7년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27일 발표했다. 10대 뉴스에는 4건의 과학기술 이슈와 6건의 연구성과가 포함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뉴스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및 재개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원전 종합공정률이 29.5%에 달하자 건설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고리 5·6호 원자로 건설 중단 여부를 중심으로 최초로 시민 참여 공론화위원회가 설치됐으며 위원회의 결론에 따라 건설 재개가 결정됐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부상'이 과학기술 이슈 부문 2위에 선정됐으며 살충제 달걀 및 시판 생리대 발암성 논란 등으로 불거진 '케미포비아'(화학물질공포증)가 3위로 꼽혔다.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과학기술 이슈 부문 4위에 선정됐다.
연구성과 부문 뉴스 1위로는 유전자 가위로 배아에서 유전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DNA를 교정한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팀의 연구가 선정됐다. 2위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광전극 소재 제조 기술 개발한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팀의 연구가, 3위는 혈액검사만으로 정상인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팀의 연구가 선정됐다. 이밖에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성과와 글로벌 시장 진출, 사물인터넷 기반의 무인자동 트램, 전기 만드는 나노실 개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과총은 올해 취합한 276개의 과학기술계 뉴스 중,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30개 항목의 뉴스를 후보로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온라인·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 과학기술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모바일 투표에는 총 6396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과학기술인이 61.6%(3937명), 일반인이 38.4%(2459명)를 차지했다.
선정위원회는 온라인·모바일 투표 결과를 토대로 ▲과학기술, 산업, 경제, 사회 발전 기여도 ▲과학기술 생태계 혁신 기여도 ▲과학기술에의 정책적 관심과 대중화 기여도를 고려한 심의 결과와 국민들의 관심도 등을 반영하여, 종합적으로 2017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에는 선정위원회 심사 결과 60%, 온라인·모바일 투표 결과 40%가 반영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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