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TED방식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SK]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년 신년회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미래 생전이 불확실한 서든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SK그룹은 이날 신년회에서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고 다짐했다. 종전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날 신년회에는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7개 위원장과 주력 관계사 CEO 등 경영진과 임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 구체적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예년 처럼 신년사를 낭독하지 않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SK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론을 TED 방식으로 30여분간 강연했다. 최 회장부터 정형화된 신년회의 틀을 깨면서 변화를 실천한 셈이다. 참석한 CEO와 임원 등 경영진도 양복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해 신년사를 경청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이 올해 실천해야 할 4가지 중점과제로 ▲DBL을 위한 사회적 가치 본격 창출 ▲공유인프라에 대한 가시적 성과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바로 '더블 보텀 라인'이라는 얘기다.
두번째 방법론으로 공유 인프라 도입을 소개했다.
최회장은 "자산은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 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면 그룹 내부에서보다 훨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타깃으로, 그들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도전을 통해 우리의 지역적 기반과 범위가 확대되는
최 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언급했다. 그는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