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뛰던 서울 아파트값이 연이은 재건축 규제에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안전진단 강화의 직격탄을 맞은 목동과 상계동은 집을 사겠다는 문의가 아예 끊겼는데, 서울 집값 이제 좀 떨어지는 걸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은 지 30년을 넘어서며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서울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서너 달 새 집값이 2억 원 넘게 뛰었지만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거래가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목동 중개업소
- "사겠다는 전화는 없고요. 이제 집이 안 팔리고 언제 또 재건축이 될지 모르니까…."
강북권 대표 노후 대단지 아파트촌인 상계주공 역시 매수 문의가 끊기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목동과 상계동이 속한 양천구와 노원구의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15%와 0.12%.
한 주 전보다 큰 폭으로 꺾였습니다.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등 재건축 아파트값 역시 0.1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데다 정부의 규제 칼날이 날카로워 서울 집값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같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 가속화될 예정입니다.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된 요인도 만만치 않은…."
하지만, 봄 이사철이 시작되고 다주택자들이 예상과 달리 물건을 거둬들일 경우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