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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직 러셀 대표 [사진 = 김제이 기자] |
이강직 러셀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러셀은 하이제3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 상장을 앞둔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Refurbished·중고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러셀과 하이제3호스팩 합병 비율은 1대 13.03으로,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 후 5월 초까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리퍼비시란 고객의 요구에 맞게 반도체 중고 장비를 재구성·개조해 장비 성능 복원과 개선을 하는 것이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기본재료로 반도체 공정 중 첫 단계에 해당한다.
러셀은 지난 2001년 SK하이닉스 출신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2006년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주요 사업은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이며 이 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 자동화장비 설비 설계·제작 등이 있다. 러셀은 특히 300mm 웨이퍼 리퍼비시에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리퍼비시 업체 가운데 300mm 웨이퍼를 완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러셀이 유일하다. 웨이퍼가 넓어질수록 두께가 얇아져 평탄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크기가 커질수록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요즘은 기존 주류였던 150mm·200mm 웨이퍼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반도체 시장이 300mm로 재편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 IC인사이츠의 조사에 따르면 300mm 웨이퍼 비중이 오는 2019년 70.4%, 2021년 71.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300mm 웨이퍼 증가 추세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국내 리퍼비시 업체 중 경쟁 기업도 전무한 상태다.
이 대표는 "반도체 리퍼비시 장비는 금액과 제작 기간에 이점이 있다"며 "300mm 웨이퍼 장비를 기준으로 새제품은 3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데 반해 리퍼비시 제품은 60~70% 수준에서 주문제작이 가능하다"면서 "또한 300mm 웨이퍼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에는 한정적인 상황으로 일반적으로 8개월 정도의 납기가 필요하다면 리퍼비시는 2~4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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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직 러셀 대표가 300mm 웨이퍼 리퍼비시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김제이 기자] |
2017년 매출은 361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65% 올랐다. 2016년에는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4%, 440% 증가했다. 이강직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 또한 전년보다 10%정도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러셀은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납품 설치를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주요 거래선이며 이 외에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등 중소기업체들이 있다. 주력 해외 거래선은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이며 이 국가들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동안 지난해 부채 또한 늘어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존재한다.
러셀의 지난해 부채 총계는 95억원 정도로 전년대비 162% 늘었다.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진 것. 이는 각각 50.27%, 36.25%로 전 사업연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운영자금 충당과 주요 중고장비를 매입해 고객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올라가도 업종 평균 부채 비율이 100%를 넘어가는 것(2016년 기준)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교환사채의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에도 충분한 상환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의 사업군을 넓혀 일본·중국 등 해외 거래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생산 자동화 장비 추가 개발 ▲반도체 기술서비스 업무 확대 ▲2차 전지 사업
그는 합병 상장 후 조달되는 자금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상장 후 조달되는 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영업력 확대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배당 규모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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