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지금 옆에 있는 간식을 당장 치워라."
비만이 아닌 사람도 지금 섭취하고 있는 칼로리량을 줄이면 노화가 늦춰질 뿐 아니라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질환에 걸릴 확률도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닝턴바이오메디칼연구소와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진은 비만이 아닌 일반인이 2년간 칼로리 섭취량을 15% 줄이면 노화 진행이 느려질 뿐 아니라 '산화 스트레스(체내 세포가 활성산소 등에 의해 손상된 상황)'가 줄면서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22일자(현지시간)에 게재됐다.
오래 살려면 적게 먹으라는 말이 있다. 1930년대부터 쥐나 개, 물고기 등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수명이 길어지고 여러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도 이같은 결론을 보여준다.
비만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칼로리 제한 임상 실험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것은 2006년이었다. 페닝턴바이오메디칼 연구소는 2006년부터 '칼레리(CALERIE·Comprehensive Assessment of Long-term Effects of Reducing Intake of Energy)'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인이 칼로리 섭취량을 줄였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해왔다. 연구진은 2006년 25~50세의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칼로리 섭취를 25% 줄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졌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가 너무 많은 인슐린을 분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새로운 실험을 통해 신진대사와 에너지소비량, 산화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정상 체중을 갖고 있는 21~50세 남녀 53명을 대상으로 2년간 칼로리 섭취량을 이전보다 15% 줄이는 임상을 진행했다. 53명 중 34명이 칼로리 섭취량을 줄였으며 19명은 대조군으로 기존과 똑같이 음식을 먹었다. 2년이 지난 뒤 칼로리 섭취를 15% 줄인 사람들의 몸무게는 평균 8.7kg이 줄었으며 대조군은 1.8kg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린네 레드맨 페닝턴바이오메디칼연구소 교수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진대사로 발생하는 부산물이 노화를 일으키는 만큼 칼로리 제한은 생명 연장과 함께 만성 질환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산화 스트레스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 산화스트레스가 쌓이면 단백질이나 지질 등에 손상이 발생하고 결국 동맥경화증이나 암, 당뇨,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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