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JV) 운영을 본격화하면 인천공항의 환승객은 연간 40만명, 여객은 150만명 순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조인트 벤처가 연내 본격 운영되면 연간 인천공항 환승객이 4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조인트벤처란 항공기 공동운항을 의미하는 '코드쉐어' 보다 강력한 항공사간 파트너십으로 2개 항공사가 아예 처음부터 영업을 함께 하고 수익을 공동 배분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각자 보유한 노선을 사실상 모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의 고객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은 JV가 본격 운영되면 델타의 일본 나리타공항 경유 수요 5만명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다른 동북아공항 환승 수요 30만명, 미주 노선 공급 확대에 따른 신규 환승 수요 5만명을 유치해 최대 40만명의 환승객이 더 늘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751만명)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델타가 보유한 미주 271개 노선, 대한항공이 가진 아시아 77개 노선이 연계 수송을 강화하면 인천공항 연간 국제여객은 환승객 포함 총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공항 국제여객이 작년 대비 2.4%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6년 말부터 코드쉐어를 확대해 지난해 델타항공 환승객은 전년대비 118%(6만4950명→14만1712명), 여객은 34%(36만869명→48만2207명)로 확대됐다"면서 "코드쉐어보다 강력한 JV가 본격 운영되면 수송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전체 환승수요의 23%를 차지하는 미주~동남아 노선망이 한층 강화돼 허브공항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양국 직항노선 뿐만 아니라 상대 허브공항의 미주~아시아 배후 연결 도시에서 연계 수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델타항공은 연계 수송에 유리하도록 지난달 24일부터 낮 12시 40분 애틀란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스케줄을 밤 0시 5분
인천공항은 "연계 수송이 확대되면 환승 연결이 쉬워질 뿐만 아니라 국적사 직항편이 없는 북미와 중남미 주요 도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인천공항 허브화 촉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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