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의혹은 부인했다.
이 이사장은 9일 한진그룹을 통해 입장자료를 내고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단 지적에 대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사항을 점검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광부용 헬멧을 쓰고 야간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단 논란에 대해서는 "호텔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모든 작업이 끝난 상태로 헬멧등을 켜고 작업을 했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텔 정원에서 이 이사장을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단 점이나 호텔 식당에서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해외 지점장을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입하거나 억대 사치품을 밀수했단 보도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과일 및 일부 생활필수품을 구매해달란 요청을 한 적은 있지만 모든 구매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정산했다"면서 "구매품 중 명품은 없고 소액의 생활용품 위주"라고 해명했다.
이 이사장 측 역시 호텔 직원과 호텔 용역 직원들에게 이 이사장이 폭행을 한 바 없으며
한편, 이 이사장에 대해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이 이사장을 출국 금지조치하고, 피해자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이사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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