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러 합작벤처 양성을 위한 지원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기초과학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접목시켜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 기업을 키워내자는 취지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11일 '한·러 기술협력을 위한 중소·벤처기업 간담회'를 주재하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한·러 기술협력, 스타트업 지원 등을 담당하는 혁신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서구사회의 경제제재를 계기로 자원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같은 취지에서 응용과학이 발달한 한국과의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러시아의 수요에 맞춰 양국의 과학기술력을 합치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게 북방위의 구상이다.
북방위 이외에도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가능성에 주목한 기관은 많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및 벤처·중소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K-Global 모스크바', 양국간 과학기술혁신 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러 과학기술의 날'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러시아철도연구원과 철도 연구개발 및 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러시아의 발달된 기초과학을 활용한 성공사례들도 소개됐다. 의료기기 제작업체 레이저옵텍은 러시아 연구인력 중심으로 개발한 레이저 치료기를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도로포장 기업 로자인은 도로결빙시 도로색깔이 바뀌는 기술을 개발해 오는 6월 러시아 도로공사와 계약을 체결할
러시아에서 국내기업에 대한 불신을 지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욱 인더스마트 대표는 "우리기업이 러시아 기술만 도용한 전례가 있어서 러시아 내 우리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므로 기업의 신뢰도를 증명해주는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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