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작년 말 한국 가계신용은 가계 처분가능소득의 159.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5.2%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거의 두 배 빠르게 증가해서입니다.
지난해 가계신용은 108조3천여억 원(8.1%),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39조3천억 원(4.5%) 늘었습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 3년간 23.4%포인트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상승폭은 2015년 6.5%포인트, 2016년엔 11.7%포인트보다는 작지만 2014년 2.5%포인트보다 큽니다.
이른바 '초이노믹스'와 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시작된 2014년 3분기부터 본격 상승했습니다.
범위를 넓혀서 가계와 비슷한 영세사업자까지 포함해도 역시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자금순환표 기준 가계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가처분소득 대비 185.9%로 전년보다 5.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금융부채엔 대출금 외에 매출채권 등이 들어가지만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도엔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 상승 폭이 11.4%포인트로 주요 28개국 중 가장 컸습니다.
◇ 경제규모 대비 가계 빚 증가속도 3위
작년 말 한국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4.8%로 세계 주요국 중 7번째로 높았습니다.
지난 1년간 2.2%포인트 상승, 중국(4%포인트)과 홍콩(3%포인트)에 이어 상승폭이 세계 3위였습니다.
이 기간 다른 나라와 견줘 볼 때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부채가 매우 빠르게 증가했음을 뜻합니다.
순위가 앞에 있는 캐나다와는 차이가 좁혀지고 뒤에 있는 뉴질랜드와는 벌어졌습니다.
분기별로 봐도 작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올라가며 홍콩(1.3%포인트), 호주(0.9%포인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칠레, 싱가포르 등과 공동입니다.
2014년엔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2%로 9위였는데 3년 만에 10.6%포인트 상승하며 순위가 두 계단 높아졌습니다. 오름 폭 역시 세 번째로 컸습니다. 노르웨이(13.2%포인트), 중국(12.7%포인트) 다음이었습니다.
◇ 사상최대 가계부채에 빚 부담도 5년 만에 최고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불어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가계신용은 1분기에 17조2천억 원 증가하며 1천468조 원에 달했습니다.
증가율은 8.0%로, 3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입니다. 작년 1분기(16조6천억 원)보다 증가액이 많습니다.
가계대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는 점점 커집니다.
BIS가 산출한 작년 한국 가계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지난해 연평균 11.95%로, 2012년(12.03%)이래 최고였습니다.
연간으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5년 만에 가장 커진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