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40대 회장'이 됐습니다.
오늘(29일) 재계에 따르면 ㈜LG 이사진은 지난달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후계자인 구 회장에게 부여할 직급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4세대 총수'가 되는 구 회장에게 어떤 직급이 주어지느냐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재계 안팎의 관행과 예우 등의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최소 사장급 이상이 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으며, 부회장과 회장을 놓고 여러 견해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은 전문경영인 6명이 모두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이들로부터 보고를 받아야 하는 총수는 최소한 부회장이어야 하고 보고체계상 회장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40세로 비교적 젊은데다 경영수업을 받은 지 13년째에 불과하기 때문에 회장 직급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 총수(동일인)'로 지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직급도 논의 과정에서 거론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선친의 뒤를 이어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만큼 '책임경영'을 한다는 취지에서 바로 회장직을
복수의 그룹 관계자는 "이른바 '장자 승계'의 전통이 철저하게 지켜지기 때문에 직급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이 부각된 것으로 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