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쉬 직원들이 고체 샴푸인 `샴푸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유튜브 러쉬 노스아메리카 캡쳐]
국내외 뷰티 브랜드들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쉬운 재료를 활용해 판매하는 제품의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친환경 제품들을 찾으렴서 브랜드들도 제로 웨이스트 트렌드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지난 달 '샴푸바'를 광고하는 바이럴 영상을 공개했다. 샴푸바는 액상 샴푸를 압축해 샤워 비누의 형태로 만든 고체 샴푸다. 하나의 샴푸바는 액체 샴푸 병 3개(80회)만큼 사용할 수 있으며 쓰고 난 뒤에는 어떠한 쓰레기도 남기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 뿐만 아니라 금속 스프링 탓에 재활용이 까다로웠던 디스펜서도 없다. 샴푸바에는 비닐 등의 포장도 들어가지 않았다.
↑ 러쉬에서 판매 중인 `샴푸바`. [사진 = 러쉬 홈페이지 캡쳐]
환경 보호, 동물실험 반대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쳐 온 러쉬는 지난 수년간 화학성분이 없는 고체 샴푸바를 개발해왔다. 러쉬에 따르면 샴푸바에는 일반 샴푸와 달리 유해 물질인 실리콘 왁스 성분이 제거됐다. 대신 자연 성분을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없을 뿐더러 물에 흘러들어가더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사용시 모발이 다소 뻣뻣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건조 후에는 매끄러워진다.
러쉬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이 고체 샴푸는 영상 공개 48시간 만에 1만 2000개가 판매됐다. 이틀 동안 3만 6000개의 플라스틱 샴푸 병이 절약된 셈이다. 플라스틱 샴푸 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억 5200만 개가 버려진다.
국내 뷰티 브랜드 '솝퓨리
'도 지난달 저자극 샴푸바를 선보였다. 일반 샴푸에 함유된 산화방지제·인공방부제와 발암유발 물질로 알려진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등을 빼고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샴푸바가 쉽게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샴푸를 500시간 동안 자연건조 시키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