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선 잘나가는 中企 상품

지난 6월 개점 후 오픈 한달을 맞은 이마트의 잡화전문점 '삐에로쑈핑'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위치한 삐에로 쑈핑에서는 전체 매출의 88%를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상품이 차지한다.
삐에로 쑈핑이 한정된 공간에 4만여개의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는 방식이다보니, 중소협력사 상품을 대거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측은 "재밌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삐에로 쑈핑과 마땅한 판로가 없던 중소기업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삐에로 쑈핑에서는 기존 거래가 없었던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업체 130여 곳을 추가로 개발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글로트렉트레이드의 '팩양이 물벼락 샤베트 살얼음팩'이다. 오픈 2주만에 준비한 상품 250개가 모두 판매됐다. 에스유알코리아의 '파나마잭 알로에 수딩젤'도 750개 상품이 조기 매진돼 물량이 추가 입고됐다.

협력사가 삐에로 쑈핑 매장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역으로 제안하는 사례도 생겨난다. 마블, 스타워즈 등 피규어 상품을 납품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은 기존 납품한 40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 매출이 목표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고가의 한정판 피규어 상품 입점을 제안했다.
이마트는 9월 두산타워 지하2층에 선보이는 삐에로 쑈핑 2호점에서 상권 특성에 맞춰 다양한 중소 협력업체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 쑈핑 브랜드 매니저는 "주로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던 중소 업체 상품을 삐에로 쑈핑 매장에 대거 선보이고 있다"며 "중소업체에는 새로운 판로를 열고, 소비자에게는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보는 기회를 주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