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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위치한 한 한식뷔페 매장 전경. [사진=매경DB] |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6년 54개에 달했던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의 매장수는 현재 45개로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는 5개 점포가 한꺼번에 문을 닫아 타격이 가장 컸다. 동기간 이랜드 '자연별곡'도 48개에서 43개로, 신세계푸드 '올반'은 15개에서 12개로 매장수가 감소했다.
아웃백·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착안된 한식뷔페는 2014년부터 매장이 급속도로 끌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한식을 전면에 내세워 20~30대가 주를 이루는 패밀리레스토랑과 달리 40~50대 고객의 발길까지 사로잡으며 저변을 확대해왔다.
반짝 호황을 누리던 한식뷔페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한식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재지정된 때와 겹친다. 음식점업(한식·중식·일식·서양식·기타외국식 등)은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한차례 연장된 뒤 내년 5월 만료를 앞뒀다.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은 해당 사업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 다만 복합 다중시설·역세권 등에 대한 출점은 예외 된다. 대기업 한식뷔페가 주로 복합쇼핑몰 등 다중시설에 입점해있는 것을 감안하면 출점의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말부터는 출점이 자제 수준에서 법적 규제로 강화된 생계형적합업종제도가 시행된다. 외식업은 유력한 생계형적합업종 지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소기업적합업종과 달리 생계형적합업종은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배달 문화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2015~2016년 배달의민족은 외식배달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했고, 요기요와 배달통은 1인분 주문서비스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간식 개념으로 인식됐던 배달 음식이 외식 영역으로도 확장되면서 오프라인 음식점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식뷔페들은 각각 변화를 시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계절밥상은 지난 8월부터 배달앱을 통해 메뉴 20여종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제조한 제품을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에 입점시키는 등 채널 다변화에도 나섰다. 올반 역시 HMR로 재탄생시킨 메뉴를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연별곡은 고효율 점포 위주로 한 달간 신메뉴를 지속
외식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한식뷔페뿐 아니라 오프라인 외식 매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진 모습"이라며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찾아가야 한다는 전략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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