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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포드코리아] |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체구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저렴한 기름값에 첨단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독일·일본 브랜드가 급성장해서다. '기름 먹는 하마'라는 평가를 받게 된 미국차들은 대물 콤플렉스 탈출을 시도했다. 링컨도 동참했다. 링컨이 지난 2014년 선보인 링컨 MKC는 링컨이 진정 변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대물을 숭상했던 링컨이 내놓은 '콤팩트 SUV'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부터 국내에서 5230만원에 판매되는 2019 MKC는 링컨이 4년 만에 내놓은 부분변경(Facelift) 모델이다. 기존 MKC의 디자인과 링컨 고유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퍼포먼스를 향상한 게 특징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550×1865×1640mm,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690mm로 기존과 같지만 외모는 달라졌다.
페이스리프트(Facelift)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 코나 입에 해당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바꿔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발산한다.
엠블럼을 기준으로 좌우로 구분됐던 링컨 고유의 날개 모양 그릴은 볼록한 일체형 사각형 디자인의 링컨 시그니처 라디에이터 그릴로 변경됐다. 프리미엄 세단 MKZ에 부착된 것과 같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그릴과 한 몸처럼 연결됐던 헤드램프도 분리됐다. 눈매도 날카로워졌다.
차체 옆면을 흐르는 굵은 벨트라인은 기존보다 낮게 배치돼 안정감과 함께 역동성도 제공한다. 어두울 때 스마트키를 몸에 지닌 채 차에 다가가면 차량 양 옆으로 링컨 엠블럼 형태의 조명이 바닥을 비춘다. 운전자를 반기는 웰컴 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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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포드코리아] |
스티어링휠은 최고급 가죽으로 감싸 한눈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손에 감기는 그립감도 우수하다. 실내는 럭셔리 호텔처럼 튀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센터페시아 왼쪽에는 P·R·N·D·S 버튼이 위에서 아래로 배치됐다. 변속 레버 대신 버튼을 눌러 기어를 변속하는 푸시 버튼 시프트 방식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변속 레버 공간이 사라져 수납공간은 더 넉넉해졌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스마트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USB 포트를 2개 배치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온도조절, 히팅·쿨링 시트조절 기능 등을 담당하는 버튼들이 나열돼 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한두 번 작동해보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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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포드코리아] |
시동 버튼을 누르면 엔진 소리가 점잖게 나온다. 주행 모드인 'D'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컴포트' 모드라는 표시가 나온다. 스티어링휠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달린다. 고속에서도 소음은 크지 않다.
'S'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스포츠' 모드 표시가 나타난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몸놀림이 더욱 날렵해지면서 같은 힘으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고 속도를 높인다.
엔진소리도 좀 더 커지지만 굉음을 내뿜지는 않는다. 힘은 넘치지만 자랑하지 않는다. 버튼 만으로 달리는 맛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버튼의 마법사' 2019 MKC는 스포츠 모드에서도 티 내지 않지만 티 나는 매력을 발산한다. 패들시프트로는 차를 직접 통제하는 수동 변속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잔 진동도 잘 잡아 매끄러운 실키(Silky) 드라이빙 매력을 발산한다
2019 링컨 MKC는 젠틀맨처럼 자상하다. 자신을 과장하지도 뽐내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폼' 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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