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포워딩업계, 수출입 화물 국적선 수송 확대 위해 맞손

↑ (왼쪽부터)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 정태순 한국해운연합 회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 최원혁 판토스 대표,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23일 열린 선·화주 상생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정부를 중심으로 해운업계와 수출입화물 통관 대행(포워딩) 업계가 수출입 화물의 국적선 수송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운엽합, 현대글로비스, 판토스, 삼성SDS 등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선·화주 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해운업계와 수출입화물 통관 대행(포워딩)업체가 손잡고 수출입 화물의 국적선 수송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맺어졌다. 특히 해운업계와 대형 포워딩 업계가 상호 협력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식 자리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 정태순 한국해운연합 대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 홍원표 삼성SDS 대표, 최원혁 판토스 대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김칠봉 SM상선 대표 등이 참석했다.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 = 한경우 기자]

김 장관은 "해상 운임은 해상 운임은 선사에게는 수익이지만, 화주에게는 비용이 돼 (해상운임의) 시황 변동을 기점으로 이익 상충 사례가 종종 나왔다. 그러나 서로가 어려운 상황인 지금이야말로 서로가 협력하는 새로운 문화를 뿌리내릴 적기"라며 "(해운업계와 포워딩업계 사이에서 협력관계가 구축되는) 변화가 서로에게 더 큰 이익으로 돌아갈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와 포워딩 업계는 이날 맺은 협약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장기 운송 계약 체결 ▲선사의 신규 노선 정착에 상호 협력 ▲공정한 거래 관행 정착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장기 운송 계약 체결 추진 수출입 화물의 국적선 수송을 확대하려면 선화주의 협력관계를 장기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선사들은 국적화주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신규 노선 정착은 선화주가 힘을 합쳐야 이뤄질 수 있고, 대신 성사되면 양측에 윈-윈이 된다. 이를 위해 선사는 효율적 해상 운송을 위한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화주는 신규 노선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물 운송 일감을 주기로 했다.
또 선주와 화주 중 한 쪽의 사정으로 기존에 맺은 계약의 이행이 곤란해졌을 때 최소 1개월 전에는 상대측에 사정을 알리고 상호협의를 통해 계약을 조정하기로 하는 방안도 약속됐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해수부가 중재자 역할을 해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며 "(이날 협약을 계기로) 선사들이 경쟁력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태순 회장은 "우리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이 세계 1류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외국 선사들이 (국내에서) 4개의 항만 포트만 사용하지만, 국적선사들은 12개를 사용한다. 우리만의 서비스 강점이 많아 국적선사가 (화물운송을) 하면 화주들에게도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이번 협약식을 개최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선사와 화주 모두 일정부분 양보하고 상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이뤄진 만큼 선사와 화주간 신뢰를 공고히 하고 상생의 첫발을 내딛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