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9월 생산과 소비가 모두 동반 하락했습니다. 특히 산업생산은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습니다.
소비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06.6(이하 계절조정지수)으로 전월보다 1.3% 내려갔습니다. 2013년 3월(-2.0%) 이래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올해 전산업 생산지수는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2∼3월은 전월보다 하락했다가, 4∼5월은 상승했습니다. 6월에 다시 하락했으나 7∼8월에는 상승했습니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2.5% 줄며 작년 2월(-3.0%) 이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제조업 생산의 낙폭은 -2.1%로 작년 12월(-2.5%) 이후 최대입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0.7%였습니다. 석유정제·반도체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전자부품 등이 줄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1.2%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했지만 1차금속, 통신·방송 장비 등이 감소했습니다.
자동차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공급에 차질이 있었는데도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 부동산 등이 늘었습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 108.8로, 전월보다 2.2% 내렸습니다. 작년 12월 2.6%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승용차 판매는 12.4% 줄었습니다. 2017년 1월(-14.6%) 이래 20개월 새 최대폭입니다.
통계청은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있어서 가전제품 판매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음달에는 불규칙 요인이 완화되면서 회복 흐름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이던 설비투자는 2.9% 증가로 돌아서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3% 감소했습니다. 주요 반도체 업체 설비 증설을 반영해도 투자가 전년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반도체 장비를 뺀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습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3.8% 줄었습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지수 수준은 98.6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9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매판매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고, 건설기성액, 수입액, 광공업생산지수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비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주요 지표가 대부분 감소세로 전환하거나 계속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에서 볼 때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만 경
정부는 세계경제 성장세 등 긍정적 요인에도 투자·고용이 미흡하고 미·중 통상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