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제일병원이 일반 직원은 물론이고 의사 월급마저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지난달 25일 간호사를 비롯한 일반 행정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의사들에게도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올 들어 직군별로 급여 20~40%가량을 감봉한 채로 운영해왔지만, 이제는 의사들의 급여 지급까지 전면 보류하게 된 것이다.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그 동안 저출산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14년 5490건, 2015년 5294건, 2016년 4496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이미 입원실과 분만실이 폐쇄돼 외래진료만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진은 기존에 진료 받던 임산부들에게도 병원을 옮길 것을 권하고 있다.
병원측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일부를 삭감하자 노조는 6월 초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 절반 이상이 휴직이나 자리를 사직으로 떠났다. 6월에 취임한 신임 병원장마저 한 달도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해 병원장은 여전히 빈 자리다.
매각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의사들의 이탈은 본격화하지 않았다. 전문의 수는 올해 3월 83명에서 지난달 말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