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토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JW중외제약이 내년에도 연구·개발(R&D) 성과를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신약 개발에 매달리며 구축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후보물질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어서다.
호필수 JW중외제약 연구전략기획팀 팀장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 내년에 탈모 치료 신약 후보물질, 통풍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 각각 개발단계로 올라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모 치료 신약 후보물질은 wnt 신호 전달 체계를 활성화하는 약물이다. wnt는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단백질로 이를 억제하면 항암 효과를, 활성화하면 탈모 치료 효과를 각각 나타낸다.
호필수 팀장은 "동물실험을 통해 회사가 도출한 후보물질이 wnt 신호 강도를 높이면서 독성이 없으며 모근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를 증식시킨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모환자의 모근을 떼서 약물을 투여했을 때도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동등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며 "탈모 환자의 조직을 쥐에 이식한 뒤 약물의 효과 확인하는 실험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wnt 신호 억제 기전을 활용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CWP291도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급성골수성백혈병, 다발성골수종을 대상으로는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또 국립암센터 소속 의료진의 요청으로 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이뤄지고 있다.
통풍 치료 신약 후보물질 URC102도 기대된다. 이 물질은 몸 속의 요산이 신장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임상 2b상이 진행되는 중이다. 이전의 임상에서는 효과 측면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기존에 출시된 통풍 치료제와 비교해 우수성을 입증한 뒤 글로벌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호 팀장은 설명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글로벌 제약사인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억2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호 팀장은 "더 높은 기술수출 계약 금액을 제시하는 글로벌 제약사도 있었지만, 레오파마를 선택했다"며 "레오파마의 제품 포트폴리오상 경구용 아토피 치료제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R&D에 매달려온 데 비해 JW중외제약이 적은 성과를 내놓은 데 대해 호 팀장은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라며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축적된 플랫폼이 JW중외제약의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얼리(JWERLY)와 클로버(CLOVER)가 대표적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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