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처럼 서울 아파트의 재건축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매매가가 5주 연속 하락하고, 한 달간 매매 거래가 아예 없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거든요.
결국,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강남 지역 차별하는 안전진단 기준!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서울 목동아파트 주민들이 정부의 재건축 정책을 비판하며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시설이 낡았지만 과도한 규제로 재건축이 늦어지고, 특정 단지만 유독 건축 높이에 불이익을 받고 있어 기부채납 없는 3종 주거지역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서 '구조 안전성'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재건축이 당장 본궤도에 오르긴 어려워 보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재건축 연한 30년이 지났어도 붕괴 위험이 없으면 허물지 못하도록 정하면서,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급제동이 걸린 겁니다."
▶ 인터뷰 : 유신환 / 서울 목동아파트 1단지 동대표
- "안전진단 기준이 저희 목동에만 불리하게 돼 있는데, 강남처럼 수월하게 재건축할 수 있도록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어,
매매가는 최근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일반 아파트보다 침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매매 거래가 아예 없는 재건축 단지가 속출하는 등 '매매 절벽'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풀면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