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고 뚱뚱한 노인일수록 낙상·욕창 등 노인증후군을 앓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대한노인병학회와 공동 연구를 통해 그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6~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4대 노인증후군인 낙상 관련 골절과 섬망(과잉행동·초조감), 실금(대·소변을 무의식적으로 배출), 욕창으로 진단받은 65세 이상 노인 135만여 명을 대상으로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은 실금을 1000명당 16.1명가량 발생시키며 위험도도 1.3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하면 낙상 관련 골절은 1000명당 6.4명으로 1.47배 더 많이 나타나고 욕창은 1000명당 13.2명으로 위험도를 1.25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3회 이상 음주를 하면 낙상 관련 골절은 1.05배, 섬망은 1.13배 높게 나타났다. 5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낙상 관련 골절이 1.64배, 욕창은 1.69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증후군 발생을 예방하는 데에는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결론도 나왔다. 운동을 자주 하면 낙상 관련 골절은 20% 줄어들고 섬망과 실금, 욕창도 각각 17%와 7%, 25%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증후군을 앓는 환자의 동반질환을 살핀 결과 역시 치매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반질환 중 치매 환자는 낙상 관련 골절이 2.74배, 섬망은 1.32배, 실금 1.5배, 욕창 2.9배가량 더 많이 나타났다. 뇌졸중과 신장질환, 골다골증 같은 만성질환도 노인증후군과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
이번 연구를 총괄한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증후군은 요양시설 입소율과 사망위험을 함께 증가시킨다"며 "건강습관 개선을 통해 노인증후군 발생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