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오전 11시 반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국디자인진흥원 본사.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 직원들이 수첩과 볼펜을 챙겨 맞은편 세미나실로 향했다. 직원들을 따라 들어가니 탁자 위에 햄버거와 콜라가 마련돼 있었다. 다들 자연스레 햄버거를 집어 들고 편한 자리에 앉았다. 윤주현 디자인진흥원장도 맨 앞줄에 앉았다. 강효진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가 강의를 시작하자 다들 햄버거를 먹으며 경청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윤 원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점심시간도 잊은 채 너나 할 것 없이 질문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디자인진흥원 직원들은 요즘 일주일에 한 번, 점심시간에 햄버거를 먹으며 '열공(열심히 공부하다)'중이다. 디자인, 기술, 혁신적으로 일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와 관련된 강연자를 초빙해 간단한 식사를 하며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브라운백 미팅인 '디저트(점심에 먹는 디자인토크)'를 즐기기 위해서다. 디자인진흥원은 관찰과 공감을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방법인 '디자인씽킹'을 조직에 적용하면서 이 같은 강연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윤 원장은 취임 후 3대 경영방침 중 하나로 디자인씽킹을 통해 행복한 국민 삶을 디자인하는 혁신조직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저트'는 최근 분당 일대에 입소문이 나면서 근처 중소기업 실무자들도 강의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얻어간다. 지난해 12월에 시작한 '디저트'는 지금까지 김선관 구글 크리에이티브 리더, 천혜림 카카오 브랜드 아트셀장 등 총 26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누적 청강자는 총 1800명이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쪼개 교육받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 좋다" "반복되는 업무에서 잠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등의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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