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갖가지 규제를 쏟아내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는 물론 가구나 인테리어 같은 관련 업계도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주택 매매 건수가 감소하니, 새 가구를 사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집이 줄어든 거죠.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상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개업소들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주택 매매가 활발해야 먹고사는 가구 업종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가구 거리에는 초특가 할인행사라는 간판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가구점 주인들의 한숨은 깊어갑니다.
▶ 인터뷰 : 가구 업계 관계자
-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제일 안 되는 게 가구예요. 가구는 없어도 살잖아요. (작년보다) 50%는 더 줄었어요."
「실제로 국내 가구 3사의 영업이익은 줄줄이 추락했습니다.」
인테리어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 인터뷰 :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
- "이사가 많이 움직여야 가구도 팔리고 가전도 팔리고 얘도 팔리고…. 입주는 많아도 자기 집이 안 빠져서 이사 못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올해도 거래 절벽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채미옥 /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
- "주택 구매를 보류하거나 구매 시기를 조정하는 등으로 인해서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5.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도소득세를 낮춰 거래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규제를 풀었다간 자칫 집값만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
거래 침체가 길어지면 취득세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지자체의 세수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