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은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한 TV에서는 북한이 만든 은하수 화장품이 프랑스의 화장품 '샤넬'보다 더 좋다고 대놓고 홍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1일 내보낸 방송입니다.
한 여성이 화장대에 놓여 있는 샤넬 화장품을 한쪽으로 치웁니다.
대신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만드는 은하수 브랜드의 '물크림', 즉 로션을 놓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샤넬'의 로고까지 과감히 화면에 노출하면서 북한 화장품의 우수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조선중앙TV
- "올해 3·8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에만도 우리의 화장품 판매량이 수입상품 판매량보다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평양 제1백화점에서 줄을 지어 서서 은하수 화장품의 향을 확인하거나, 판매원의 설명을 듣기 위해 손님이 북적이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화장품 사랑은 각별해, 지난 2013년 김정은 당시 노동당 제1비서와 아내 리설주가 평양 해당화관을 찾았다가 한국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북한연구센터소장
- "북한이 세계화, 개혁개방을 추진하다가 하노이회담 이후 모든 것이 좌절되니깐 자력갱생으로 자체 힘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대북제재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북한의 이런 국산화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boomsang@daum.net]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