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농림수산식품부의 정책 발표가 농민보다는 장관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취임 한 달을 맞은 장태평 장관이 오늘(8일) 발표한 농기계 임대사업은 벌써 4번째 똑같은 내용으로 재탕 삼탕한 것입니다.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생활공감 정책보고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은 각 부처가 기존 정책을 포장만 새로 해 재탕·삼탕한다며 호되게 질책했습니다.여기에 해당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10대 신규 정책에 포함됐던 '농기계 임대사업'도 사실은 이미 수차례 발표된 정책입니다.'농기계 임대사업'은 잘 쓰지도 않으면서 비싼 농기계를 사는 농가들의 빚 부담을 덜어주려고 농협이 1조 원을 들여 되사고 나서 다시 이를 임대해 주는 것입니다.올 3월 이명박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한 이후 지난 6월 초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과 농협중앙회 임원들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왔고, 6월 말 농협 이사회에서 확정될 때도 언론에 발표됐습니다.그리고 지난 5일 생활공감 정책에 포함됐고, 오늘 장태평 장관이 기자 브리핑을 자청해 똑같은 내용을 다시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 장태평 /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올해부터 2012년까지 5년 정도 1조 원 정도 기금을 조성해서 문제를 해결해주자. 말을 하자면 팔을 걷어붙여…"도심 직거래 장터 상설화나 수도권 대규모 직판장 신설 등 농식품 유통구조 개혁 얘기도 그동안 심심찮게 나온 내용입니다.다만, 수요자와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거래하는 농식품 B2B 사이버 거래소를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한다는 정도가 새로 나온 정도입니다.▶ 인터뷰 : 김영만 / 농식품부 유통정책단장(8월25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산지 유통의 규모를 키우는 게 중요 제일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산지유통회사를 설립하고…"▶ 인터뷰 : 장태평 /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오늘)- "생산조직을 규모화하고 전문화해 소비지 대량 수요처와 직접 연결해 주고… "장관 취임 한 달이라는 이벤트에 신경 쓰다 보니 정작 농민이나 소비자가 아닌 장관을 위한 정책 발표라는 지적입니다.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