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물가가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경기를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로 유지했습니다.지난달, 1년 만에 기준금리 0.25%를 인상했던 한은은, 이번에는 동결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입니다.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에 대해 예상과 다르지 않다는 반응입니다.물가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8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줄었고, 시중 자금 상황을 보여주는 유동성도 증가율이 둔화됐습니다.▶ 인터뷰 : 최석원 /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 "기대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인데,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른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에 물가 불안이 조금 완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반면 경기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데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성장은 계속 지체되고 있습니다.2분기에도 GDP 성장률이 0.8%에 그쳤을 뿐 아니라, 3분기에는 이보다도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이성태 한은 총재 역시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지속을 우려하면서도 상당 기간 물가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금리 정책 결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물가 오름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경기 둔화까지 막아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