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에 이어 다음 차례로 지목됐던 메릴린치도 전격 매각되는 등 미국의 금융권이 서브프라임 부실 확대로 근간마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 금융회사들도 비슷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 4위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에 이어 미국 3위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도 결국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전격 매각됐습니다.
당초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먼 포기를 선언하고 전격적으로 메릴린치를 선택했습니다.
협상을 조율했던 미국 정부가 죽어가는 리먼브러더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메릴린치를 살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최대 보험사인 AIG도 손실확대와 주가 하락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4백억 달러의 브릿지론을 신청하는 등 서브프라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금융회사들의 잇단 파산과 매각 결정에 미국 금융계는 위기 도미노 사태에 빠질 것이란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의 다른 대형 금융사들도 리먼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한 세기에 한번 있을 정도의 사건으로 또 다른 대형 메이저 금융사들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대형 금융기관들이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내놨지만 공황상태로 치닫고 있는 금융시장을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먼과 메릴린치의 충격파가 당장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공포의 블랙먼데이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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