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미세먼지가 아닌 독감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에다가 극심한 미세먼지로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급증했는데, 공기 중에 전염되는 만큼 환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입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병원 대기실은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60~70%는 독감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입니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몸살, 근육통을 동반하는 독감이 봄철을 맞아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3월 초 1,000명당 9.1명이던 독감 의심환자는 한 달 만에 32.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초·중·고 학생은 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90명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나 급증해 학생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독감 환자 어머니
- "친구들 반 중에서 22명 있는 반에 7명 정도가 독감에 걸려서 결석해서 학교에 못 나오고…."
주로 봄철에 유행하는 B형 독감입니다.
올해는 온도와 습도가 낮아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고,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환기를 덜 시켜 밀폐된 공간 안에서 전염된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오재국 / 이비인후과 원장
- "공기 전염이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증상이 생기는 경우,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대한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환기를 시켜주는 게 더 유리하다고…."
집단 내 전파를 막기 위해 보건당국은 독감 증상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이 회복된 뒤 48시간까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등교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방 접종을 맞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또다시 독감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