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AIG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국내 금융회사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국 보험회사 AIG의 유동성 위기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AIG생명 본사는 평소보다 많은 고객으로 붐볐습니다.
보험료나 보험금 문의도 많았지만, 보험을 해약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보험계약 특성상 중도해지하면 환급금이 적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미옥 / 보험 해지 고객
- "물론 회사가 차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신뢰가 안 가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한국 AIG와 금융감독원은 보험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설사 AIG 미국 본사가 파산하더라도 국내 AIG생명은 수익성이 좋고, 자산건전성이 양호해 파산 위험이 전혀 없는 만큼 1,000만 가입자가 보험금을 떼일 위험은 전혀 없다는 설명입니다.
만에 하나 한국 AIG가 파산해도 1인당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성 / AIG생명 홍보팀장
- "한국 AIG 차원에서는 고객들의 자산을 충분히 보호하고 있고,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즉시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영구 /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
-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도 돼 있고,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AIG 보험계약자들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주가연계증권 ELS 투자자들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리먼에서 발행한 ELS를 사와 국내 투자자에게 판 금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억 9천만 달러로, 올해 1분기 증권사 순이익(7,757억 원)의 절반을 넘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베어스턴스 파산 이후 상당 부분에서 헤지를 해놓은 상황이라 실제 피해규모는 크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 "파장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금액 자체가 한정되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길게 본다라면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메릴린치에도 국내 금융회사들은 7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합병주체인 BOA가 채무를 승계함에 따라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지금 당장 드러난 피해는 적더라도 이번 쇼크가 주가급락과 신용경색, 그리고 외화조달 차질 등의 후폭풍으로 번질 경우 국내 금융회사들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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