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택배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택배업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거침없는 M&A 행보 후에 나온 첫 '사업 털어내기'인데요, 보도에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KT로지스에 이어 같은 해 12월 아주택배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택배사업에 뛰어든 동원그룹.
'동원로엑스택배' 간판을 걸고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불어난 누적 적자가 100억 원에 이르는데다 올 상반기만 해도 수십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마침내 택배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동원로엑스택배 영업본부장
- "지속되는 배송 차질로 고객 불만이 고조되는 등 사업의 본질이 훼손돼 지사 대표와 운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하였으나, 전체 지사와의 합의율이 46%에 지나지 않아 운영 정상화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동원 본사와 지사들의 협의체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업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최소 90% 이상의 지사가 동의할 경우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94개 지사 가운데 서명에 참가한 지사가 89개사로 46%에 불과하자, 동원 본사는 지사 측에 사업재개가 어렵다며 터미널 운영 중단과 지사와의 계약을 끝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택배사업의 포기로 소비자 물류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동원그룹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입니다."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비대위는 강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최범렬 / 동원택배 지사 대표
-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 지사에 대한 책임을 배상액으로 배상해야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동원 그룹을 상대로 극렬 저항을 할 것이며…"
거침없는 M&A로 순항하던 동원호가 택배 문제라는 암초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한편, 한진은 신세계 물류자회사인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를 300억 원에 인수하면서 택배업계 1위 탈환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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