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습니다.
환율은 1,190원대를 넘어서며, 이제는 1,200원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환율이 1,190원마저 넘어섰다죠?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원 50전 오른 1,169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이후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1,170원 선에 이어 1,180원, 그리고 1,190원까지 돌파하더니, 지금은 무려 37원 오른 1,197원 50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지금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2004년 1월 5일 기록한 1,192원 이후 4년 8개월 만에 1,190원대에 올라서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이 합의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합의의 내용과 효과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곧장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워싱턴뮤추얼을 비롯한 저축대부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시장의 불안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월말이 되면서 달러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결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편 외환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채권금리도 덩달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6.0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당국에서 개입 의사를 밝혔다죠?
【 기자 】
환율이 또다시 급등세로 돌아서자,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이 말을 열었습니다.
최 국장은, 정부가 환율 변동이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공식 구두개입을 단행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몇 가지 일시적인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키코로 인해 파산에 직면한 업체들이 급하게 달러를 사들이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구두개입을 해 놓은 상태인 만큼,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여전히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1,200원대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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