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를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은 있지만, 실상 해외 투자는 현지와의 마찰로 인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해외 투자를 위한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하는 자문 활동을 통해 투자에 있어 상생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네시아 동쪽에 위치한 술라웨시섬.
섬 남동쪽에 위치한 술라웨시 퉁가라주는 햇빛이 강하고 스콜성 폭우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춰 이곳 나무는 아프리카산과 품질을 겨루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곳은 남한 4분의 1 면적이 조림지입니다. 기후 특성상 나무가 3년만 지나면 이같이 5m 이상으로 자랍니다."
천혜의 산림자원을 갖춘 이곳에 최근 국내 대기업이 우드펠릿 생산 등을 위한 사업에 투자 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석탄보다 열효율이 높고 미세먼지가 적어 우드펠릿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백상현 / 현대건설 인도네시아 지사장
- "인도네시아는 저희가 보고 있는 투자 개발 유망 국가입니다.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신재생에너지로 볼 수 있는데,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자체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국내 투자·자문회사가 주정부와 조림 사업을 위한 30년 협력 사업권을 체결한 것이 뒷받침이 됐습니다.
주정부, 주민과 협상을 통해 갈등으로 번질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사업권 등 인·허가가 확보돼 원활한 투자를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전세계 기업들이 이곳에 조림사업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현지인 고용 갈등과 원자재 확보 문제 등으로 사업을 접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김효찬 / 인도네시아 현지 자문사 대표
-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들이) 대부분 수익에만 치중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실패한 사례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현지 정부와 현지 주민들의 고용창출을 통해 상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데…."
주정부는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조례까지 개정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마디 / 슐라웨시 퉁가라주지사
- "주지사로서 지역 발전과 주민의 번영을 위해 우리 지역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현지 주민들의 기대감도 큽니다.
▶ 인터뷰 : 아르삿 / 현지주민
-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투자로 인해 삶의 질을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위험 부담이 큰 해외 투자.
큰 결정이 이뤄지기 전 현지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없애는 방식의 해법 모색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