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멜라민 외에 시중에 유통 중인 유해물질 함유 식품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랐습니다.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중에 유통 중인 이유식 제품들입니다.
국내 대형 유가공업체들의 제품으로 대형 마트 등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위 이애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제품들 상당수에서 퓨란이라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퓨란은 미국 보건복지부가 발암물질로 분류해 놓은 물질로, 국제암연구소도 발암가능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유식뿐 아니라 육류통조림과 참치캔통조림, 야채캔통조림 등에도 퓨란이 검출됐으며, 함유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애주 / 한나라당 국회의원
- "미국에서는 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물질이다 그렇게 보고된 게 있습니다. 아시죠. 구체적으로 몰랐습니다. 이런 유해 물질이 우리가 캔이 많습니다. 더구나 아기들의 이유식 같은 데도 들어 있는데요."
문제는 퓨란이 신종 유해물질이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아직 기준치 등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식약청의 퓨란 저감화 계획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여표 / 식품의약품안전청장
- "퓨란 자체가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퓨란 외에 식품에 함유된 또 다른 유해물질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양승조 의원은 발암물질인 타르계 식품첨가물이 사용된 식품들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안홍준 의원도 비타민 보충제에서 타르 색소를 함유한 캡슐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약청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식약청 공무원들은 식품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부적합 수입 식품을 적합 식품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업체에 개인 행사를 후원하도록 하는 경우까지 적발됐습니다.
식품 관리 체계 개선과 조직 혁신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른 가운데, 식약청 등 당국자들은 대책 마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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