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상주의 한 여고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에어컨 오염에 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원인 모를 식중독 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보건 당국은 이같은 역학조사 결과를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경북 상주의 한 여고에서 학교급식을 먹은 142명의 학생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환자 3명과 에어컨의 일종인 냉풍기 표면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습니다.」
「 냉풍기에 붙어있던 식중독균이 바람을 타고 음식으로 옮겨간 걸로 추정됩니다. 」
당시 식당에서 사용하던 에어컨은 지난해 7월 이후 위생관리와 정기점검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컨을 통한 식중독 발생은 국내 역학조사 결과 첫번째 사례입니다.
문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도 보건당국이 5개월이 다 되도록 원인과 감염경로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임두성 / 한나라당 의원
- "이 사건이 정부 차원에서 발표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적 있습니까?"
▶ 인터뷰 : 이종구 / 질병관리본부장
- "정확한 발생 경로에 대한 추적이 중간에 완벽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
「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식중독 사고는 전체의 35%나 됩니다.」
이번 '에어컨 전파'와 같이 새로운 감염원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대한 검사를 보편화하고 역학조사 결과는 그때그때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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