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실물 경기 침체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는 국내외 시장의 수요 감소를 우려하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화에 있는 철강 유통단지입니다.
철강업체가 만든 제품은 이곳에서 가공돼 조선소나 건설현장으로 들어갑니다.
요즘 수요는 줄고, 재고는 늘고 있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김선화 / 신창특수강 직원
-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이것도 경기 많이 탑니다. "
▶ 인터뷰 : 오형교 / 대진산기 대표
- "계절적인 건 아니에요. 지금이 일이 많아야 할 시기에요. 계절적인 건 아니고 경기 흐름이 이래요."
재고가 늘어나는 것은 이곳의 사정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내년엔 불경기의 여파로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지금 철강업계는 때아닌 이른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기를 바짝 움츠러들게 하면서 철강 업계도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공원일 / 세아제강 대표이사
- "늘어난 재고가 다 소진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 수요가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어려운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철강업체들은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준비 중입니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를, 동부제철은 냉연제품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생산량을 줄여서라도 가격 하락을 막아보겠다는 계산이지만, 불경기의 터널로 진입하는 순간이어서 철강업계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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