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지난달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정석기업 고문직으로 합류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정석기업은 앞서 딸 조현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복귀한 곳인데,
한진 그룹 경영과 승계과정에 키를 쥔 곳으로 이 씨가 본격적으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한진그룹의 핵심 비상장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고문으로 합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한진 오너 일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겁니다.
한진 제보자는 "이 전 이사장이 고문을 맡으면서 이미 거액의 급여를 받고 있고, 그룹 내 영향력도 한층 더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오너 일가의 가족 기업으로 불리는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과 건물 관리를 담당하면서, 특히 고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상속재산 마련에 키를 쥔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석기업이 오너 일가의 부동산 개인 자산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전 이사장은 지난달부터 한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자문 역도 맡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이 전 이사장의 행보는 한진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정석기업이 진행하는 고 조중훈·조양호 회장의 추모사업을 위해 이 전 이사장이 고문직을 맡은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민 전무와 이 전 이사장이 그룹에 본격 합류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