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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 부회장은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총수 간담회 일정으로 오늘(9일) 귀국이 유력하나 상황에 따라 현지에 더 머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밤 9시 항공기 편으로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다음날 오전부터 수출 규제에 따른 해법 모색 마련에 나선 이 부회장은 현지 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건희 회장 때부터 구축한 인맥을 통해 현지 유력인사를 만나며 제언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고(故)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이 이끌었던 스미토모화학 경영진들이다. 삼성전자는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포토레지스트와 '갤럭시폴드' 화면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공급받고 있다.
요네쿠라 회장은 과거 이 회장 때부터 삼성과의 인연을 맺어 왔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 회장과 요네쿠라 회장은 지난 2011년 대구에 웨이퍼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요네쿠라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집무실이던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 이 부회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거물인 우시오 지로 우시오전기 회장으로부터 조언을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우시오 회장은 일본 재계의 유력인사이자 일본정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인사다. 우시오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형 아베 히로노부의 장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우시오 회장과 만나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우시오 회장 역시 이 회장 때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 관계자나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된 현지 소재 수출기업의 경영진을 만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으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초강수 방침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현지 소재 생산기업의 경우도 사실상 이번 수출규제의 피해자여서 회동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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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밤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그간 일본은 자국 업체가 이들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한번 포괄적인 허가를 받으면 3년간 개별 품목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포괄허가'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보복 조치를 통해 이 같은 우대 조치가 폐지되고, 개별 제품을 수출할 때마다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에 수출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관련 재고를 소량밖에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포토 리지스트는 삼성전자의 7나노 제품 양산의 핵심재료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포토 레지스트 전량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일본 고객사와 소재 부품사 등을 찾아 시급한 소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한국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1등'에도 제동이 걸렸다"며 "최악의 경우 일부 공정이 1~2개월 가량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귀국은 9일인 오늘이 유력하나 삼성전자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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