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으로 인해 결근이나 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10명중 3명,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저하를 느꼈다는 사람도 10명중 4명꼴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대 을지병원 신경과)는 19일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8년과 2018년 각각 성인 1507명, 2501명을 대상으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질환으로, 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구역·구토 등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빛이나 소리에 의해 편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대한두통학회는 이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9세 이상의 성인 인구를 지역별, 연령별, 성별 분포에 비례해 할당한 2009년 1,507명, 2018년 2,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17.1%)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병률은 변화가 없었지만 진단율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의사진단을 받은 비율이 2009년 30.8%에서 2018년 33.6%로 약 10% 상승했으며,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이나 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으로, 과거(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2009년(26.4%) 대비 1.7배 증가했다. 또한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HIT-6(Headache Impact Test-6) 검사에서 영향 점수의 평균 값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상당하거나(Substantial Impact)' '심각한(Severe Impact) 영향'이 있다고 답한 편두통 환자가 29.7%(2009년)에서 40%(2018년)로 약 1.3배 높아진 것도 확인됐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강도 높은 통증이 반복,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구역과 구토 등이 동반되는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의 질환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역시 편두통으로 인한 환자들의 사회적 제약이 심각하고, 그 부담이 과거 대비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편두통이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임을 고려했을 때, 편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반복된다면 이는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편두통 환자 5명중 3명(66.4%)이 두통으로 인한 영향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문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쳐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과거에는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통을 꾀병이라 치부해 버리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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