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실물 경기가 위축되면서 바닷길을 이용한 물동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떨어진 해운 업계는 컨테이너선 운항을 감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이달 중순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운항하는 선박을 10%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동량 성장세가 둔화하는 데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운임이 하락하자 선대 개편에 나선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유럽 서향 항로 운임은 TEU당 1천400달러였지만 최근에는 300달러가량 하락했습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과 APL, MOL 등 대형 선사들이 가입한 뉴월드얼라이언스도 유럽항로와 미주항로의 선박 공급량을 20~25%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6천TEU급 선박 9척을 운영하던 중국-유럽항로는 아예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가 급등으로 정기선 경영이 악화했다고 인식하던 업계가 물동량 증가 둔화에 대비하려고 선대를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철수한 선박을 투입할 수 있는 적절한 대체항로를 찾기 어려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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