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0%가 넘는 찬성표로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8년째 파업에 나서는 노조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들의 70.5%가 찬성에 표를 던졌습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는데 정년 연장과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에서 노사가 맞서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노조가 여름 집단휴가 기간이 끝나는 8월 중순부터 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8년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차의 파업 가능성에 국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서울 쌍문동
- "연봉도 만만치 않고 경제도 어려운데 더 달라고 요구를 한다는 게. 자기네 욕심만 챙기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국민들이 불매운동 등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성일 / 전북 삼북동
- "일본이 경제 보복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파업 관련 기사의 댓글에도 어려운 시기에 파업 의사를 밝힌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하며 반등했던 실적도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자동차 전문가
- "팰리세이드가 이제 미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는데 파업이 이뤄질 경우 물량 조달이 어려워 기대했던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반면 일본의 도요타는 1962년 이후 57년간, 닛산과 혼다 등은 1970년대 이후 파업이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