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은행연합회는 자금난에 빠진 조선업체를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는데요.
지원책을 기대하고 온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이 발표한 조선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설명회.
자금난에 허덕이는 조선사 관계자들이 모였지만, 정작 조선업 지원책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영 / 채권은행 상설협의회 사무국장
- "패스트 트랙에 대한 지침을 제·개정하고 유권해석을 하는 데까지의 권한이 있습니다. 앞으로 협약을 만들고 하는 건 제 권한 밖의 일입니다."
패스트 트랙을 적용하면, 조선사들도 주 채권은행의 평가에 따라 4단계로 구분돼 운명을 은행에 맡겨야 합니다.
참석한 업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중소 조선업체 관계자
- "이 자리에 사무국장이 나온 취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건의한 것에 의한 결과물에 의한 것인지…."
그나마 키코 손실에 대한 기업의 불만까지 사전에 막아버렸습니다.
▶ 인터뷰 : 황성민 / SC제일은행 상무
- "키코나 선물환 거래는 절대로 고객의 손실이 은행의 이익이고, 은행의 손실이 고객의 이익이라는 이분법적 제로섬 게임으로 시장을 판단하면 앞으로 어떤 얘기도 할 수 없습니다."
은행들은 사실 처음부터 조선업에 대한 대출금융단 구성 등 강도 높은 지원책을 감안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지창 / 은행연합회 회장
- "대주단을 새로 만들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에 넣어도 크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자금줄을 틀어막고 있는 시중은행을 마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기업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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